단기 바리스타 교육을 받아보자(feat 도시민유치지원센터)
5월 한달은 농업교육부터 자격증 시험에 잦은 행사로 인한 매주 서울방문까지 정신없는 한달이었다.
오랜만에 직장인이었을 때보다 백수인 지금이 더욱 바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귀포 도시민유치지원센터를 통해 커피 바리스타 기초교육을 수강했다.
신청방법은 간단하게 센터에 전화로 신청하는 것이었는데 분명히 사무실 오픈하자마자 전화했건만 이미 몇자리가 마감되고 겨우 수강신청할 수 있었다.
도시민유치지원센터 공지사항에 들어가면 위 사진처럼 센터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을 볼 수 있다.
평소에도 한번은 바리스타가 무엇인지 관심이 있기도 했는데 마침 귀농교육시간을 인정해주는바리스타 교육이 있어서 바로 신청해보았다. 알아보니 학원에서 사비로 진행하면 수강료가 좀 나온다고 하는데 이런 공공기관에서 진행했던 덕분에 매우 값싸게 체험할 수 있었다.


전화로 간단하게 수강신청 후 교육시간표를 받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귀포시청에서 OT 를 진행했다.
강의는 월수금 각각 2시간씩 진행되었다. 오전반(1조), 오후반(2조)가 있었는데 모두 수강신청 당일 1시간 안에 마감되었다.
OT 가 첫수업인 카페창업 수업이었는데 카페창업이 본교육의 중심은 아니었고 OT 이기에 자세하지는 않았다.
제주도의 카페창업현황이나 앞으로의 기대 이런것들이었는데 정말 카페창업할 생각이라면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첫시간을 제외한 모든 강의는 실습으로 진행되었다.
장소는 율커피 라고도 불리는 강현주바리스타학원. 서귀포 남원의 금호리조트 부근이다.
서귀포 혁신도시(이마트)에서는 차로 30분 가량 걸리는 거리. 여기서 다시 느낀 점은 제주도에서 살면 반드시 자차가 필수라는 점. 차가 없으면 무엇을 하기가 무척 힘들거나 아예 할수가 없다.

기초교육이라 배운다기 보다는 체험에 가까웠는데 여러 도구를 사용해보고 직접 커피를 만들며 맛을 느껴보았다.
학원(카페)내에서는 사진을 찍기가 힘들기에 다른 블로그 사진을 인용했는데 사진처럼 구멍뚫린 컵같은 용기에 필터를 얹고 잘 갈은 원두를 올려 뜨거운 물을 붇는 것이 기본적인 커피 생산방법이겠다.
칼리타, 멜리타 등 기구들을 사용해 일정한 무게의 물을 부어보며 추출방법마다 같은 원두라도 다른 맛이 나는 것을 경험했다. 이런 식으로 추출기구, 원두의 종류, 추출방법(콜드브루 등)에 따른 맛의 차이를 체험하는 것이 강의내용이다. 하지만 나는 애초에 믹스커피만 먹어와서인지 맛의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했다. 애초에 생각 없었지만 나는 정말로 카페는 차리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카페주인이 커피 맛차이를 못느낀다면 그 카페는 성공할리가..


맛을 모른채 계속 쓴 물(에스프레소)만 마시다가 처음으로 라떼를 받아보았다.
강사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라떼. 하얀 것은 우유거품인데 이것으로 그림을 그리면 라떼아트라고 한다.
아트에 대한 감상보다 일단 에스프레소가 안나온 것이 기뻐서 냉큼 마셨다. 아무리 먹어도 커피 맛알못인 나에게는 편의점에서 완제품으로 파는 커피보다 맛있는 커피는 없다.
콜드브루 기구를 통해 직접 만들었던 콜드브루를 병에 담아 받았다. 처음보는 콜드브루 원액. 차가운 에스프레소 맛이다. 쓴 물이다. 콜드브루 원액은 아메리카노, 라떼 등 각각의 커피에 따라 사용량이 다른데 나는 모두 무시하고 그냥 원액으로 마셨다. 영화에서 보면 저런 병에 보드카를 담아 먹던데..

영화에서 저런 병에 술먹는 것이 부러웠던 나는 술 대신 콜드브루 커피를 마셨다.
콜드브루보다 병이 더 탐났지만 그래도 잘 마셨다.
도시민유치지원센터에서는 바리스타 외에도 여러 교육과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홈페이지에는 서귀포 마을활력과로 연결되는데, 그냥 무시하고 도시민유치지원센터의 공지사항에 들어가면 각종 행사와 교육들을 볼 수 있다. 이번에는 바리스타를 배웠는데 다음에는 또 어떤 것을 해보게될지 제주생활의 또 다른면을 경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