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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부터 무지출챌린지까지, 사라진 소비의 추억

껄껄껄 2022. 8. 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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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출챌린지.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뉴스나 신문, 유튜브 하다못해 길거리에서나 가족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한번은 들어볼 법한 사회 트렌드이다. 무지출챌린지는 말 그래도 최대한 소비지출없이 살기 위해 소비행위를 줄이는 챌린지이다.

앱을 통해 소비쿠폰을 다운받거나, 네이버영수증 이벤트 같은 인터넷에서 행하는 용돈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심지어는 만보기를 통해 1만걸음을 걸으면 돈을 주는 것까지. 무지출 혹은 소액 용돈이라도 벌기 위한 잘잘한 도전들이 이어지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FlpaHiqRQ8

 유튜브
유튜브를 보면 사람들이 자신이 무지출을 위해 어떤 절약을 했는지를 알리는 영상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영상을 보면 "우와 부럽다 나도 저렇게 해야지" 라기보다는 "저렇게 할수도 있구나.."하는 마음이 드는 한편으로는 불경기 인플레 시대의 우울한 단면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소 의아한 것은 불과 1년도 안되는 몇개월 전까지만해도 어디서나 플렉스, 욜로를 들었다는 점이다. 언론에서나 유튜브에서나 많은 이들이 순간의 행복을 위한 소확행이나 플렉스, 나를 위한 소비를 하며 지금을 즐기자는 취지의 욜로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출처: 조선일보

지난해 6월 한 신문의 기사에서는 아껴봐야 똥된다는 아끼똥이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지금의 행복을 즐기기위해 캠핑, 수입차 등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한 소위 욜로관련 주식들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한 기사 말고 다른 언론사들도 비슷한 취지로 사람들이 지금을 즐기기 위해 소비 씀씀이가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나쁘게 말하면 과소비, 좋게 말하면 나를 위한 소비가 욜로와 플렉스의 이름으로 시대를 대변했던 것이 불과 21년의 이야기다.

출처: 매거진한경

지금은 완전히 반대가 되었다.

이제 욜로를 외치는 사람은 철없는 사람이 되었고 플렉스를 외치는 사람은 소수의 부자들이 속으로만 외치게 되었다. 그렇다면 욜로를 과소비로 보고 앞으로는 건강한 소비를 하자고 하는가 싶더만 아예 소비 자체를 최대한 안하게 되는 것이 사회 트렌드가 되어버렸다. 작년, 재작년에 욜로와 플렉스를 위한 소비만 하다가 얼떨결에 가진 돈 없는 사람들은 혹은 이보다 심하게 소비를 위해 빚을 끌어오다 영끌러가 된 사람들은 아예 잊히거나 사회의 짐덩어리가 되었다. 금리 상승으로 자산투자가 위축되고 물가 상승으로 옥탑방 월세부터 된장찌개 까지 안 오른 것이 없는 지금의 각박한 상황에서는 이런 무지출이 최선일수도 있다.

욜로가 옳다, 무지출이 옳다를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불과 이 짧은 1년도 안되는 기간 사회의 분위기가 무섭게 바뀐 것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욜로가 무지출이 되는 기간만큼 빠르게 불경기가 왔다는 점이 놀랍다. 욜로에서 무지출까지 짧은 기간 이어졌던 소비의 추억은 이제는 절약의 두려움으로 벌써 발아래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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