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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캥거루족, 고독사로 향하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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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계일보

최근 인구조사에서 주목할만한 사실이 나왔다.

바로 늙어가는 캥거루족. 미혼 40대 2명 중 1명은 부모와 함께 동거중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이런 미혼40대가 모두 어미가 자식을 보살피고 모든것을 지원하는 캥거루족이라는 것은 아니다.

동거만 할 뿐, 생활비나 다른 도움을 제공하며 사는 40대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캥거루이다. 부모의 돌봄을 받지 않더라도 결국 독립 후 자신의 가정을 이루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https://www.chosun.com/national/welfare-medical/2022/06/29/QGWI2Y6PMVENZKPIK46YWVFH2E/?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NOW] 마흔 넘어서도 ‘캥거루족’ 생활...9.2%가 부모와 산다

NOW 마흔 넘어서도 캥거루족 생활...9.2%가 부모와 산다 취업난·주거비 부담 결혼도 늦거나 안해

www.chosun.com

이 기사에서는 통계적인 현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취업난과 집값상승 등의 요인으로 2030은 당연하고 이제는 40대가 되어도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높다고. 그리고 연령과 상관없이 미취업자일수록 혹은 미혼자일수록 부모와 함께 사는 경향이 크다고. 여기까지만 보면 아 그렇구나. 취업난과 집값상승 때문에 젊은층이 예전보다 빨리 독립하지 않고 부모랑 사는구나. 별 문제 없구나 싶다. 게다가 기사 제목의 9.2%도 이정도면 별 문제 아니겠거니 싶다.

과연 그럴까.

문제는 젊은층에서의 혼인율이 급감하는 중이고 특히 30대의 미혼율도 절반이 조금 안되는, 남자의 경우 절반이 넘는 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혼인성사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렇게 늘어나는 30대 미혼이 몇년안에 40대 미혼율, 다시 50대 미혼율로 확장되는 문제가 생긴다.

https://www.segye.com/newsView/20210927507559?OutUrl=naver 

 

만혼·비혼 확산에… 30대 5명 중 2명, 40대는 5명 중 1명 미혼

만혼과 비혼의 확산으로 30대 가운데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의 비중이 5명 중 2명을 넘어섰고, 40대 미혼 비중도 5명 중 1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www.segye.com

출처: 세계일보

위 기사에서 중요하다 생각되는 부분을 강조했다.

불과 5년사이에 전연령대의 미혼인구 비중은 물론이고 5060대의 미혼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7%, 3% 가 무슨 대수냐 싶지만 5년사이에 비율이 1.5배씩 늘어난 것은 앞으로도 빠르게 중장년층에서 미혼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출처: SNUAC
출처: SNUAC

2020년을 반영하지 않은 자료임에도 남녀 모두에서 연령이 높을 수록 미혼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게된다.

이것은 한국만의 특이성이 아니다. 바꾸어말하면 한국만이 특별히 4050 고연령층에서 혼인율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금의 3040이 미혼일 경우 앞으로 평생 미혼일 확률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지금 미혼이면 앞으로도 미혼이다.

언론에서는 앞으로 20년 후면 싱글중년이 늘어나고 이를 위한 사회문화변화가 있을 것이며 새로운 소비처, 시장이 생겨날 것이라는 희망섞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희망은 좋은 것이다. 적어도 절망을 고정하고 인생을 비관적으로 사는 것보다는 낫다. 그러나 이것은 마음의 위안이자 개인의 인생을 위한 조언일 뿐, 사회와 세대 나아가 우리나라의 공동체를 생각해야하는 언론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심히 걱정이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TX530bvX49M 

만혼이 늘어나고 만혼을 넘어 중년노년 미혼인 사람들이 늘어나면 당연히 중년노년 가구주도 많아지게 된다.

그런데 중년노년 가구주가 부모와 함께 살고있었다면? 당연히 이들은 노인 가구주가 되고 1인가구가 된다.

실제로 전연령층에서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노인 1인가구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취업, 이주 등으로 자발적으로 기존 가구에서 '독립' 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남겨진' 것이다.

초혼연령이 올라가고 중년미혼자도 늘어나며 자연히 노인 1인가구주가 늘어난다면 그 끝은 고독사이다. 너무 극단적인가? 하지만 이미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를 겪었던 일본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국인이 아무리 대단해도 결국은 인간이고 늙는다. 가난하지 않아도, 삶의 여유가 있어도 혼자 살다가 외롭게 가면 고독사가 된다. 가난하지 않은 노인이라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중년캥거루가 그냥 아저씨 아줌마가 캥거루족이네 하고 넘기면 안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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