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이렇게 생긴 귤 먹어도 되나요?

껄껄껄 2023. 1. 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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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해도 징그럽고 왠지 먹어서는 안될 것 같은 비주얼의 귤. 먹어도 될까?

답은 그렇다 이다. 껍질 속까지 병증이 있거나 껍질이 물러지며 팡이가 핀 것이 아니라면 먹어도 된다.

오히려 이런 귤은 그 모습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류되어 값싸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반전은 맛은 동일할 뿐더러 이런 귤일 수록 더 오래보관할 수 있다는 것.

맛은 동일하고 값은 싸면서 보관기간이 길다면 겨우내 쟁여먹는 귤의 특성상 상당히 좋다.

출처: 네이버블로그 한뉴의 하루

모든 생명체는 내부의 수분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그 수분을 둘러싼 보호막(껍질)이 얼마나 단단한가로 유효기한을 추정할 수 있다. 예컨데 상온에서 토마토와 파인애플(프레시컷 아님)을 두고 비교하면 토마토가 매우 빠른 속도로 상한다. 감귤도 마찬가지. 수분이 많고 껍질이 부드러운 과일인 감귤일수록 빨리 부패한다.

특히 택배배송으로 샀고 그 박스에 그대로 보관하면 더 빨리 부패한다. 택배 이동 중 감귤끼리 부딪혀 상처를 내고 아랫단에 깔린 귤이 무게에 짓눌렸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외부공기와 함께 곰팡이균도 유입되니 빨리 부패한다.

1개의 일부 껍질만 부패해도 곰팡이균은 금새 전이된다. 그래서 택배로 산 귤은 받자마자 반드시 상처있는 것과 아닌 것을 골라내어야 한다.

출처: 네이버블로그 하른이 일상

택배로 산 귤은 아랫단에 있을 수록 무게에 짓눌린 상처가 나기 쉽다. 이 때 상처에 곰팡이가 발생하면 빠른속도로 퍼지는데 이 때부터는 상처 없는 매끈한 귤도 껍질이 닿아있다면 같이 썩게된다.

누구는 따개비같다고 하고 누구는 곰보자국 같다고 하는 사진의 귤. 이런 귤은 병에 걸렸던 귤이다. 이처럼 더뎅이병(추정) 자국이 있는 귤은 부패에 강한 경향이 있다.

손으로 눌러보면 해당 부분이 유독 다른 부분보다 단단하다. 이 병은 열매가 커지기 전 꽃에 균이 들어가서 발생한다고 하니 중학교 과학 지식으로 추측해보면, 열매조직이 커지면서 다른 부분에 세포가 주입되는 동안 병있는 곳에 세포가 생기지 않거나 생기자마자 죽으면서 단단한 조직이 자리잡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서 다른 곳에 부드러운 세포들이 뭉쳐있다면 병증이 있는 곳에는 아무것도 없이 보호막(껍질)만 생긴 것이 아닐까.

아무튼 이 병의 자국이 있는 곳은 단단하고 보통 그 위치가 귤의 옆면이다. 옆면은 귤이 가장 상처가 잘 나고 따라서 곰팡이도 쉽게 스미는 곳. 이런 곳이 껍질이 단단하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그러므로 이런 병증이 있는 귤은 쟁여넣고 먹기 오히려 좋은 것이다.

조금 전 귤과 동일한 귤의 뒷면이다.

껍질의 부분이 시커멓게 되어있는데, 이 부분은 정말 문제가 없다. 병이 아니다.

진딧물 똥이라고 한다. 혹은 보관시 묻은 흙이 굳은 것일 수도 있다. 이런 검은 것은 물티슈로 닦아내거나 그냥 손으로 닦아도 된다. 가끔 검은 것이 껍질에 굳은 채 박힌 것은 아무리 닦아내도 닦아지지 않는다. 어쨌든 이 검은 것은 병이 아니고 그냥 껍질에 묻은 것이니 상관없다.

출처: brunch

일부분이 상한 귤은 먹어도 될까?

일부가 짓무른 것이 아니라 아예 곰팡이가 피었다면 통째로 버리는 것을 추천한다. 한 눈에 보일 정도로 곰팡이가 있다면 이미 속까지 곰팡이가 점령한 것이기 때문. 곰팡이를 먹어도 될까는 또다른 문제지만 일단 건강한 생활을 위해 버리도록 하자.

 

이것을 먹는다고 당장 사망이나 중증에 이르지는 않는다. 건강하다면 배도 아프지 않다.

껍질에 피어난 곰팡이 균은 과육 내부까지 침투하기에는 힘들다고 한다. 다만 귤락(귤의 하얀부분)에는 침투할 수 있고 여기서는 곰팡이가 자라날 수 있다는데, 굳이 내가 얼마나 튼튼이인지 실험하고 싶지 않다면 먹지 말자.

결론은?

이렇게 생긴 귤은 먹어도 된다.

오히려 껍질이 단단해서 보관기간이 길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당도는 일반 귤과 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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