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제주에는 마늘축제가 열린다.
마늘축제가 열린다는 뜻은? 이때즈음 혹은 그 전에 마늘 수확을 완료한다는 것. 계절적으로 5월부터 마늘은 수확기에 들어간다.

모든 식물은 일단 줄기를 비롯해 자기 몸집을 키워 체력을 기르면 번식에 들어간다.
인간을 비롯한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기 유전자가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도록 우선 자기가 먼저 크고 죽기 전에는 자손을 남긴다. 식물의 경우는 꽃을 피우고 씨앗을 퍼뜨린다.
마늘또한 마찬가지. 사진에서 보이듯 마늘은 꽃봉오리를 가지고 밤에도 완전히 따뜻하다 안심할 때 꽃을 피운다. 이 시기가 보통 5월 중후반. 서리와 냉해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시기로 이 정도 날씨면 씨앗이 무사히 땅에서 살아날 수 있겠구나 싶다.
문제는 이렇게 식물이 번식 할 때는 꽃과 씨앗에 신경을 쓰고 줄기나 뿌리열매(?) 같은 곳에는 신경을 덜 쓴다는 것이다. 즉 이 때부터는 사람이 좋아하는 부위가 커지고 맛잇어지지 않는다. 바로 이 때, 식물이 자기 번식에만 신경쓸 때 인간은 자기가 원하는 부위를 얻기 위해 식물을 자르거나 땅에서 뽑는다. 수확하는 것이다.

수확물의 일부이다.
일부라고 해도 전체양의 1/3 정도로 애초에 텃밭 정도로 적게 심은 탓인지 수확한 양도 많지 않다.
판매보다는 농사를 체험하고 빨리 땅에 뭐라고 심고 싶어서 작년 초겨울 아주 약간의 개간만 마치고 바로 심었었다.
그리고 어떤 농약도, 비료도 없이 그저 물만 주고 그마저도 잘 안주고 길렀다. 농업경영체가 없고 농협 조합원이 아니어서 농약이나 비료를 구하기도 어렵고 구해도 비싸서 사지 못했다. 호스가 없어서 조리개만 쓰다가 힘들어서 물도 잘 못주었다. 그러니 더할 나위 없이 100% 친환경재배이다.

마늘은 가꾸는 중에 마늘쫑을 뽑아야 그 양분이 뿌리에 집중되 더 큰 마늘을 얻을 수 있다.
이 사실을 마늘 수확한 다음에 알았다. 한참 늦은 것이다. 그래서 마늘이 무척 작을까봐 우려했건만 그렇게 작지는 않았다. 시장에 나온 일반적인 마늘보다 조금 작은 정도였다. 다음에는 애초에 코끼리 마늘을 심고 관리도 잘해서 더 크고 양많게 마늘을 수확해야 겠다.

수확한 마늘은 약 이틀간 햇빛에 말린 뒤 집에 가져가서 다시 말리고 있다.
마늘 줄기와 함께 말려도 되겠지만 이러면 봉지안에 다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크기를 줄이기 위해 대를 잘랐다.
이 때도 줄기를 완전히 자르지 않는 것은 어딘가에서 들었던 줄기의 일부는 남기도 자르라는 팁 때문이었다.
아마 줄기에서 공급되는 양분을 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햇볕에서 말린 마늘은 이제 집으로 가져와 그늘지고 통풍이 되는 곳에서 말리게 되었다.
그늘지면서 통풍이 잘되는 곳은 없지만 급한대로 그나마 통풍이 되고 자주 그늘지는 창고에 두었다. 신문지 몇장이면 꽉 차는 좁은 곳이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다.

집에서 건조에 들어가기 전에 찍은 마늘의 모습이다.
일부는 부모님이 소비하겠지만 남은 것은 지인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아마 두 세명에 판매하면 절품될 것 같다. 이 참에 스마트스토어도 개설하고 농산물 판매하는 경험도 쌓아보는 것이 좋겠다.
스마트스토어를 일단 개설하고 50개 1세트(1.6kg)로 1명에게 팔았다. 이제 서울에 방문할 겸 가방에 넣고 직접 배달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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